[루키=이동환 기자] 케빈 듀란트가 5차전도 결장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5년 연속 치른 파이널로 선수단의 피로도 역시 극에 달해 있다. 골든스테이트가 벼랑 끝에 몰렸다.

2019 NBA 파이널이 진행되고 있다. 4차전까지 치러진 현재 결과는 다소 뜻밖이다. 디펜딩 챔피언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가 시리즈 전적 1승 3패로 토론토 랩터스에 밀리고 있다. 이제 1경기만 더 지면 골든스테이트의 시즌은 끝난다.

2차전까지 1승 1패로 팽팽한 싸움을 펼쳤으나 홈에서 열린 3차전과 4차전에서 내리 패했다. 특히 4차전에서는 클레이 탐슨이 복귀했음에도 후반전을 압도당하며 무기력한 패배를 당했다. NBA 파이널 역사상 1승 3패를 뒤집은 팀은 2016년의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가 유일하다. 파이널이 아닌 플레이오프 전체를 뒤져 봐도 흔히 나오지 않는 기록이다.

벼랑 끝에 몰린 골든스테이트로서는 케빈 듀란트가 간졀히 떠오를 수밖에 없다. 듀란트는 휴스턴과의 서부 준결승 5차전에서 종아리 부상을 당한 후 경기에 나서지 않고 있다. 정확히 한 달이 흘렀지만 듀란트는 아직도 경기에 뛰기 힘든 상황이다. 4차전까지 모든 경기를 결장한 것은 물론 5차전도 출전이 쉽지 않아 보인다는 것이 현지 기자들의 시각이다.

ESPN의 브라이언 윈드호스트 기자가 8일(이하 한국시간) 방송을 통해 의미 있는 리포팅을 했다. 윈드호스트 기자는 "듀란트는 (경기에 뛸) 준비가 되지 않았다. 몸 상태가 전혀 준비된 상황이 아니다. 트레이너조차도 듀란트가 경기에 뛸 수 있다고 믿지 않는다. 듀란트도 물론이다. 어제훈련 중에 듀란트는 몇 가지 동작을 시도했지만 제대로 되지 않았다"며 훈련을 지켜본 소감을 전했다.

NBA 선수 출신이자 ESPN의 패널로 활동하고 있는 제일런 로즈 역시 비슷한 이야기를 했다. 로즈 역시 4차전 전날 오라클 아레나에서 듀란트의 훈련을 직접 지켜봤다. 로즈는 4차전이 끝난 후 출연한 방송에서 "어제 듀란트가 했던 훈련이 어떤 훈련인지 나는 잘 알고 있다"며 "이것만큼은 확실하게 이야기할 수 있다. 어떤 지점에서도 그 훈련은 제대로 진행되지 못했다. 어떤 성과도 없었다.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로즈는 "나는 듀란트가 파이널 도중에 복귀할 수 있다고 믿는 사람이었다"며 "하지만 지금은 듀란트가 파이널 중에는 아예 복귀하지 못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듀란트가 복귀하기 전에 시리즈가 끝나버릴 가능성도 있다. 5차전이 토론토의 홈인 스코샤뱅크 아레나에서 열리기 때문이다. 홈에서 열린 두 경기를 모두 내준 골든스테이트다. 듀란트 없이 이 경기에서 승리할 확률이 낮아 보이는 것은 당연한 일.

골든스테이트 선수단을 취재하고 있는 현지 기자들은 골든스테이트 선수들이 지쳐 보인다는 보도를 쏟아내고 있다. 특히 4차전이 끝난 후 골든스테이트 라커룸의 분위기는 낯설 정도로 침울하고 조용했다는 후문이다. 이와 관련해 ESPN의 크리스 보쉬는 "3년 연속 파이널 무대를 소화한다는 건 체력적으로 매우 힘든 일이다. 그리고 4년째부터는 파이널에 나가면 그냥 지쳐 있을 수밖에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보쉬는 마이애미 시절 르브론 제임스, 드웨인 웨이드와 함께 4년 연속 파이널에 나섰던 경험이 있다.

과연 골든스테이트는 시리즈 패배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5차전은 오는 11일에 열린다.



사진 제공 = 로이터/뉴스1